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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woo
2025-07-10 16:38:21

비하인드
유튜브 7월 15일 YPP 정책 업데이트, 그리고 내가 느낀 세 가지 메시지

크리에이터들이 패닉에 빠졌다

지난 주부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7월 15일이면 “AI 영상은 다 막힌다”, “이제 내 목소리를 직접 넣지 않으면 광고 수익이 끊긴다”와 같은 글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정책 업데이트의 핵심은 대량 생산, 반복 사용되는 콘텐츠들에 대한 검출을 강화하기 위해 YPP 가이드를 업데이트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창작자들이 패닉에 빠지자, 유튜브 X 계정에 글이 올라왔는데요. 요약하자면 정책에서 사용되는 표현들을 더 구체화해서 어떤 콘텐츠가 돈을 벌 수 없는지 창작자들에게 명확히 알려주려는 마이너 업데이트”라는 것입니다.

무엇이 실제로 바뀔까?

유튜브가 오리지널티가 없는 재탕·저작권 위반 영상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수익화를 금지해온 것은 오래된 일입니다.

여기에 더 달라지는 건 단순한 이미지 슬라이드쇼 수준의 영상이나 누가봐도 GPT로 쓴 것 같은 어색한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한 영상 등 겉으로는 새로운 영상처럼 보이지만 실제 아무런 가치도 주지 않는 자동화된 콘텐츠를 더 잘 식별하겠다는 것입니다.

실제 가이드라인에 있는 문구를 보자면 “7월 15일부터 YPP 참여 크리에이터는 대량생산·반복활용 콘텐츠를 통한 수익화가 제한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진정성없는 콘텐츠가 오늘날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보여주는 업데이트입니다.” 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각종 루머에 대한 나의 해석

루머 1. “AI 음성, AI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아예 수익을 못낸다”

유튜브 측에서는 사람의 노력이 들어가지 않은 저퀄리티·스팸 콘텐츠에 대한 제재를 말한 것이며 AI가 활용되었는지 아닌지는 중요한 팩터가 아닙니다.

우리가 AI를 잘 활용해 독창적이고 가치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면 그건 의미 있는 콘텐츠로 인식되고 제재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루머 2. “앞으로는 반드시 내 실제 목소리를 녹음해야 한다”

이 역시 ‘딸깍’으로 대량 생산되는 스팸 콘텐츠들 때문에 TTS 사용을 못하게 된다는 루머로 파생된 의견이라는 생각인데요.

AI 보이스들의 전반적인 성능이 올라갔고, 적절히 사용한다면 더 이상 영상 퀄리티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목소리를 써야만 한다는 루머는 잘못된 해석이라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발음이 좋지 않거나 마이크 성능이 좋지 않은 내 목소리보다는 자연스럽고 명확하게 발음하는 TTS가 퀄리티 관점에서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루머 3. “리액션 채널도 전면 금지된다”

아마도 이런 리액션 채널이 전면 금지된다는 루머가 나온 배경에는 ‘오리지널리티’가 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리액션 채널들이 다 YPP에서 짤리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추측됩니다.

유튜브 팀에서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는 메세지는 명확한 것 같습니다. 이 업데이트는 원래 유튜브 YPP에서 배척하던 저품질, 대량생산 콘텐츠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며, 딱 거기까지라고 합니다.

리액션 영상이라면 별도의 촬영 및 ‘사람의’ 편집 공수가 들어갔다는 말이고 이 자체가 가치있는 메세지를 품고 있다면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비디오스튜의 공동창업자로서 떠오른 생각

이번 업데이트가 사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워낙 괴담 수준의 루머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디오스튜는 개발 초기부터 ‘정도’를 걷고 있으며, 많은 유저들이 실제 영상을 배포하고 계신 유튜브의 정책과도 일맥상통하게 가고 있구나하는 생각도 했죠.

비디오스튜는 몇 년전 개발의 첫 삽을 뜨는 시점부터 ‘자동화’와 ‘휴먼 에포트’의 완벽한 밸런스를 찾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왔습니다.

그러다가 AI 시대가 열리게 되었는데요. 이때도 AI를 바라보는 저희 팀의 생각은 똑같았습니다. AI는 생산성을 높여주는 수단에 불과하고 결국 ‘보여지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죠.

그래서 저희는 그 창의성을 가장 쉽게 발휘할 수 있는 사용경험을 설계하는게 집중해왔습니다. 현재의 AI가 초안을 만들고, 유저의 생각을 담아 마무리한다는 사용경험이 그 결과이죠.

하지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약간 민망한 부분도 떠오르긴 합니다. ‘딸깍’하면 자동으로 완성된다는 수많은 가짜 AI 비디오 제너레이터 서비스들을 극혐하면서도 저 스스로도 ‘딸깍’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었네요.

어쨋든 동영상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대표하고 있는 유튜브의 정책 강화 소식인만큼 스팸 콘텐츠를 양산해대는 수많은 가짜 AI 동영상 제너레이터 서비스들은 이제 시장에서 사라질 때가 왔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크리에이터들이 체크해야 할 세 가지

저작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사용하는 영상들이 유튜브에서 말하는 공정사용의 범위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튜브는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무조건적으로 영상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진 않습니다. 다만 해당 영상을 그대로 불펌하여 업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가 부가가치가 분명히 존재해야 하죠.

여기서 말하는 부가가치란 슬쩍 코멘트만 더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독창적인 나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 영상이 필요한 것이지, 그 영상을 거의 그대로 쓰면서 거기에 해설만 다는 수준은 지양해야 하죠.

콘텐츠 밀도

사실 이렇게 정책 하나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결국 중요한 것은 “시청자가 왜 시간을 들여서 이 콘텐츠를 끝까지 봐야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는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가 원하는 크리에이터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한다면 AI가 딸깍해서 만들어주는 스팸 콘텐츠들은 만든 사람도 보고 싶지 않은데, 이걸 유튜브에 올려서 서버 낭비, 데이터 낭비, 시간 낭비하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결국 각 컷마다(비디오스튜에서는 슬라이드마다) 시청자가 이걸 계속 볼 이유를 제시해야 하고 그만큼 ‘인간의 노력’이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비디오스튜에서는 이런 노력이 최소화됩니다…)

AI 활용 범위

AI가 딸깍해서 만든 결과를 그대로 업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이걸 기반으로 크리에이터의 경험, 해설 등의 내러티브가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 그림처럼 AI를 나의 생산성을 높혀주기 위한 혹은 설명력을 높혀주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향인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 비디오스튜는 ‘딸깍’으로 모든 작업이 끝나도록 설계하는 것을 매우 경계해왔습니다. 물론 [아이디어로 시작하기]를 통해 한방에 완성형에 가까운 초안이 만들어지지만, 이걸로는 청중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스톡 영상을 매칭하는 과정도 한 방에 자동으로 할 수 없고 일일이 슬라이드를 확인하면서 유저가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AI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각각 슬라이드의 내용을 살피면서 내용별로 어울리는 이미지를 생성하고 유저가 고르는 사용경험을 중시하고 있어요.

마무리

결론적으로 비디오스튜는 계속 가던 길을 가면 된다는 소외입니다. 그리고 비디오스튜의 장점을 발견하고 오랜 시간 이용해주신 고객님들도 걱정없이 쭉 이용해주시면 되시고요.

이번 업데이트로 자동화된 대량 생산으로 인한 스팸 콘텐츠들은 근절되고, 동영상 제작 프로세스에 AI가 녹아들어가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돋보일 수 있는 국면이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비디오스튜는 앞으로도 “시작은 가볍게, 창작은 마음껏”이라는 모토 아래 초안을 간단히 만들고 입맛대로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는 환경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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